야마토는 속국인 백월에서 물자들을 공출해 본국으로 운송했다. 이로 인해 백월에선 물자가 턱없이 부족해져 산업시설이 마비가 될 지경이었다. 하지만 야마토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약탈을 해갔다. 이에 정민과 애라하는 공출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했으나 그들은 이를 무시했다. 그러자 정민은 공출을 중단하지 않을 시 무력을 행사하겠다며 달빛함대를 백월과 야마토 간의 교류-약탈행위-가 활발한 항구마다 분산배치 시켰다. 그래도 약탈을 금치 않자 달빛함대는 야마토의 운반선들을 모조리 격침시킨다(물자나 재화에 관련된 일에 백월인들을 고용하지 않는 야마토의 정책으로 인해 다행히 백월인들의 피해는 없었다). 이에 분개한 야마토는 해군력을 투입시킴과 동시에 백월에 주둔하고 있던 지상병력을 증파하셨다. 제국해군은 전함 5척과 중순양함 2척, 구축함 8척으로 이루어진 제3함대를 투입시켰다. 한편 지상병력은 제국해군이 백월에 당도하기 전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으나 백월의 항공 전력에 의해 지상군은 별다른 성과 없이 피해만 입고 패퇴하게 된다.
제국해군이 당도하기 전 전투 중 육지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백월은 남겨두고 바다로 나온 달빛함대는 백월의 항공 전력을 등지고 야마토의 제국해군과 맞선다. 쉬지 않고 17시간 동안 벌인 혈투 끝에 야마토의 제국해군은 전함 1척, 구축함 3척이 침몰하고 전함 1척과 중순양함 1척, 구축함 2척이 대파를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에 반해 달빛함대는 중순양함 운월이 함미 쪽을 피격당해 주포탑의 포신 중 하나가 꺾이고, 파공이 생겨 항해속도가 느려졌으며 그 외의 다른 함선들은 경미한 손상을 입은 것에 그쳤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것에 분개한 야마토는 제3함대에 후퇴를 명령함과 동시에 본토에서 뇌격기들을 띄운다. 이를 모르는 달빛함대는 패퇴하는 적을 보내주기로 결정하고 대열을 갖춰 귀환하기 시작한다. 달빛함대를 엄호하던 백월의 항공 전력도 같이 복귀하기 시작했다. 백월의 항공기들이 갑판 아래 차곡차곡 들어가고 있을 무렵 난데없이 야마토의 본토에서 날아온 뇌격기들이 나타나 청월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백월의 항곤전력 없이 달빛함대는 대공포를 쏴대며 적의 항공기를 필사적으로 막아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7기 중 11기가 격추됐고 남은 16기 중 3기는 어뢰가 고장이 나 그대로 기수를 돌렸고 나머지 13기의 뇌격기에서 어뢰들이 떨어져 나가 물살을 가르며 청월의 옆구리를 향해 쇄도했다. 청월의 함장이었던 애라하는 어뢰를 피하기 위해 직접 키를 잡고 배를 이리저리 비틀어보았지만 사방에서 옥죄어 들어오는 어뢰를 피할 재간이 없었다. 그때 갑자기 반파된 운월이 청월의 옆구리로 파고들었다. 애라하는 놀란 나머지 무선수신도 잊은 채 머리를 창밖에 내민 채 안 된다고 외쳤지만 운월의 함장은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거수경례하는 함장. 영겁과도 같은 몇 초가 흐르고 운월의 선체 곳곳에서 둔탁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일순간 운월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산산조각 나며 폭발했다. 애라하는 오열하며 흩어져가는 운월‘이었던’ 파편들을 눈으로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