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만나게 되었다. 백월 해군의 전함. 싸우면 질 걸 알면서도 저들은 우리에게 다가왔다. 괴롭다. 저들의 배에 고폭탄을 안겨줄 카쿠츠의 포신을 내 손으로 조준해야만 한다. 옆에 있던 전탐병이 백월의 함이 있는 좌표를 불러주었다. 머릿속에 좌표를 입력한 나는 기계적으로 포신의 회전각과 앙각을 계산했다.
“충격에 대비하라.”
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사적으로 백월의 전함을 쳐다보았다. 8개의 포구가 카쿠츠를 하고 있었다. 8개의 포구는 이미 일제히 불을 뿜었다. 그로부터 약 십여 초가 지나자 함 주변에 포탄들이 떨어졌다. 포탄들이 떨어진 지점에서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철갑탄을 쏜 듯했다. 그리고 포의 구경도 작은 듯했다. 선공을 당하자 기분이 상했는지 아니구모 함장님은 나에게 눈짓을 주셨다.
스피커를 통해 관측장교 애라하 대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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