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 어디서부터가 이 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 끝에 그녀와 처음 만났던 날부터 적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평범한 여고생. 다음번에 만났을 적엔 해군 장교. 그리고 마지막에 청월의 여황제가 된 그녀. 그 누구보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왔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녀의 본명조차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이름이라곤 그녀가 좋아했던 어느 지역의 강 이름뿐이다.
애라하.
더 이상 부를 수도, 볼 수도 없는 그 이름. 그 이름의 주인공과 함께한 나의 추억들을 지금부터 적어보려 한다. 추억 속에서만 부를 수 있고 볼 수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이건 정민 시점의 프롤로그 맨 처음 올린 건 애라하 시점의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