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시퍼렇게 물든 계집아이가 태어났다그렇담 이 아이도 한평생을 바다만 바라보며 살아가려나어두운 밤바다 위에 떠 있는 저 달처럼.

 

 靑月너의 운명과 닮은 이름이로구나내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너 또한 밤하늘의 저 푸른 달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들과 힘없는 조국을 떠올리겠지.

 

 내 딸아저 넓은 바다를 너의 가슴 속에 담거라저 바다에 이 나라 이 민족의 자유와 해방이 있다너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바다로 나아가거라.

 

 내 아버지가 그랬고내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너는 바다로 나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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