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소설
프롤로그
굳빡
2019. 2. 8. 01:29
머리카락이 시퍼렇게 물든 계집아이가 태어났다. 그렇담 이 아이도 한평생을 바다만 바라보며 살아가려나. 어두운 밤바다 위에 떠 있는 저 달처럼.
靑月. 너의 운명과 닮은 이름이로구나. 내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너 또한 밤하늘의 저 푸른 달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이들과 힘없는 조국을 떠올리겠지.
내 딸아, 저 넓은 바다를 너의 가슴 속에 담거라. 저 바다에 이 나라 이 민족의 자유와 해방이 있다. 너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바다로 나아가거라.
내 아버지가 그랬고, 내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러했듯이 너는 바다로 나아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