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소재
흑월의 탄생
굳빡
2019. 2. 8. 01:25
정민의 부친은 본래 외과의사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발명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손재주가 좋았다. 정민의 유년시절에는 정민이 사격 솜씨를 기르게 된 고무줄 총을 직접 만들어주었는데 그 성능이 너무 뛰어나 동네 아이들로부터 시기를 받기도 했다. 고무줄 총 말고도 정민의 부친은 여러 장난감들을 만들어 주었다. 정민이 어렸을 적 배에 관심을 보이자 정민의 부친은 각종 함선도 만들어 주었다. 특히 군함을 많이 만들어 주었는데 이는 정민이 해군에 유난히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정민이 어렸을 적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에는 특기할 만한 물건들이 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방향을 돌리는 배와 물속에서 움직이는 배가 그것이다. 그의 부친은 자신의 아들이 앞으로 살아갈 터전인 조국을 되찾고 싶어 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군에 개발비를 지원했으나 몇몇 부패한 관리들 때문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개발비 지원을 중단하고 단독으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바다를 지키지 못해 패한 백월. 정민의 부친은 해방되기 위해선 지난날 패배했던 바다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해권을 되찾기 위해 신무기 개발을 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물이 앞서 말한 두 개의 장난감이었다.
그 두 장난감은 정민의 기억 속에 깊이 박혔고 나중에 해군이 되어 찾아왔을 땐 그것들이 각각 음향탐지어뢰와 잠수함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