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월/소재

백월의 비밀조직 월령단

굳빡 2019. 2. 8. 01:24

 태곳적 인간들은 너무나 나약하여 주변의 위협들로부터 자신들을 스스로 지키지 못했다이를 불쌍히 여긴 백월은 지상으로 내려와 동명의 울타리(국가)를 건설하고 그 안에 속한 인간들을 지켜주었다. 

 

  백월의 보호 아래 인간들은 평화로운 나날을 영위하며 살아갔다이런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인간들은 점점 나태해져갔고급기야 백월의 존재마저 잊혀져갔다백월은 인간들의 나태한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자신이 한 일을 후회했다결국 백월은 다시 올라가기로 결심하는데 자신이 떠나면 또다시 힘겹게 살아갈 인간들이 걱정돼 월령이라는 무술을 전수해주기로 결심한다백월은 15명의 인간들을 뽑아 친히 월령을 전수해주고그들이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는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이 광경을 지켜본 사람은 월령을 전수받은 15명의 인간들뿐인데이들의 말에 따르면 백월은 보름달이 뜬 밤중에 빛줄기로 변하더니 순식간에 달로 날아갔다고 한다.

 

  백월이 떠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접한 인간들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사실상 왕이었던 백월이 사라졌다는 것과 더 이상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힘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인간들이 혼란스러워하자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가 붕괴될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이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이 월령을 전수받은 15인이다이들은 스스로를 월령이라 부르며 인간들에게 월령을 전수해 외부의 위협들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게끔 했다시간이 점차 지나게 되자 인간들은 월령들로부터 백월의 향수를 느끼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왕으로 섬기게 된다다만 15명 중 5명은 순수하게 백월의 기상을 지니고 싶다 하여 남은 10명만이 인간들을 다스리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무기가 생겨나게 되고 이를 이용해 인간들은 자신들의 울타리를 넘나들기 시작했다백월은 점차 그 세력을 뻗어나가게 되고 그 힘이 바다 너머에까지 미치게 된다백월은 힘이 강력한 무리들은 완벽히 깨부수고 약한 무리는 그대로 두어 조공을 바치게 했다.(조공국엔 야마토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백월의 기상을 지키겠다던 5명의 월령들은 백월이 떠났던 자리를 중심으로 집을 짓고 살았다그들은 그곳에서 무예를 가다듬고 정신을 수양하며 나날을 보냈다그러던 어느 날 보름달이 뜬 밤에 백월이 월령들 앞에 나타났다당황한 그들에게 순수한 너희들에게 마음이 동해 나타났다면서 그날 이후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월령들을 찾아와 월령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었다사실 처음에 15명에게 가르쳐준 것은 호신술에 지나지 않았다대신 생활하면서 필요한 기술들을 접목시킨 것이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백월인들에겐 꼭 필요한 것이었다이를 알고 있던 5명의 월령들은 왕이 된 10명과 달리 생활에 관련된 기술들이 배제된 순수한 월령을 갖기 위해 노력했고이를 지켜보던 백월은 이 모습에 동해 월령의 본모습을 전수해주기로 마음먹게 된다월령의 참모습은 실로 구름 뒤에 숨은 달과 같았다모든 움직임은 아주 작고 미세했으며 소

리조차 나지 않았다그러나 그 움직임은 매우 빨라 정신 차리고 보지 않으면 눈앞에서 놓칠 정도였다.

 

 6년간 친히 월령을 가르친 백월은 마지막 가르침을 끝으로 다시는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앗다그 마지막 가르침은 내가 세운 저 울타리가 위험에 처하면 너희가 나서서 그 위험을 분쇄시켜라였다이 마지막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비밀리에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 월령들그들은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월령단이라 이름 짓고 백월이 가르쳤던 위험을 분쇄시키는 일을 충실히 해나갔다왕 주변의 간신들을 조용히 처리하거나 왕을 위협하는 무리들을 처단하였고그 외에 백월에 해가 되는 일들은 모조리 분쇄시켰다.

 

 애라하가 속한 가문의 시조는 원래 월령단에 속한 사람이었으나 자신들의 노력에도 백월의 국운이 기울자 백월단에서 나와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그는 바다에서 오는 위험이 가장 클 것이라 예상하고 해군이 되어 백월의 인근 해역에 있는 섬들에 병력을 주둔시킨다훗날 애라하의 조부는 섬에 있는 병력을 내륙으로 돌리라는 조정의 정책사안을 결사반대했지만 해군인 그에게 힘의 뒷받침이 되는 군사를 그대로 두면 화가 될까 두려워 그의 의견을 묵살했다.

 

 섬 주둔 병력 철수를 막지 못한 애라하의 조부는 그녀에게 줄 수첩을 작성한다거기엔 월령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 있었다.

 

 *현재 월령은 민간 무예이다(우리의 태권도와 같은).